20대를 위한 투자법, 반반 적립투자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보험업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던 것입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상승할 때는 손해 보험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금리가 내려가고 경기 전망이 악화될 때는 차익을 실현하는 식으로 투자했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손해보험회사들은 금리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가 주식 시장과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되면 투자하고 싶은 산업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쓴 책을 읽어봅니다. 주요 반도체 공정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 세계 반도체 회사의 상황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산업연구원에서 나온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봅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공부해 가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과 어떤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지 파악할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애널리스트가 발행한 여러 자료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산업분석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동차 산업이라면 산업의 전반적인 경기부터 국제적인 경쟁의 양상 그리고 전기차와 신차에 대한 분석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덕분에 투자자는 산업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또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의 보고서가 아닌 여러 명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교차 검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반반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 주식이란 전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를 뜻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3년 정도는 마이너스 수익이 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미국 국채는 최고의 투자 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이 발행한 달러 채권이니 매우 안정적이고 불황에는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반 투자 전략'은 경제가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꾸준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왜 주가가 폭락하나요?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가 수익 비율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PER이라고 하는데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며 몇 년 동안의 이익을 모아야 현재 주식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는 인기 주식들은 현재의 이익으로 계산된 PER 수준이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연 30%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의 주당 순이익이 1달러 그리고 주가가 100달러라면 PER은 100배입니다. 참고로 PER이 100배인 성장주의 주식 수익률은 1%입니다. 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성장기업은 증자를 고민하게 됩니다. 증자는 주주들에게 일정 액수의 돈을 받는 대신에 주식을 추가 발행하여 지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의 돈이 기업으로 가고 주주들은 더 많은 주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PER이 높은 기업들이 자주 증자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서도 있지만 금리 상승과 같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주식에 대한 수요를 낮춥니다 왜냐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은행 예금 금리가 높아지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결국 PER이 높아진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특히 성장주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결국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올인 투자를 하는 것보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그리고 미국 국채에 1/3씩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폭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는 언제 강세를 보일까요?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또 주식시장을 예전보다 투명하게 만든 2000년대 초반 이후의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모습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01년 이후 달러의 가치와 미국 증시에 비교한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성과를 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때는 미국 증시의 성과가 좋고 반대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한국 포함 신흥시장에 투자할 동기가 약해집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과를 달러로 측정하기에 굳이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나라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 원유나 곡물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신흥국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성장률도 낮아지고 증시의 탄력도 둔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집니다.
홍춘욱의 투자철학
홍춘욱은 1990년대까지는 개별 종목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주식시장의 정보가 공평하게 전달되지 않았는데 모 전자 회사의 사업 부문별 상세 매출 파일이 매월 초순 여의도 곳곳에 돌아다닐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다른 이들보다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정보력 차이가 있었습니다. 2002년 발생한 에너지 기업 엔론의 회계분식 사태로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는데 '공정공시'제도입니다.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동등한 정보 접근성을 보장해주는 제도입니다. 이후 여의도에서 일하는 것이 투자에 장점이 되지 않았고 저자는 역발상 투자자로 나아가게 됩니다. 역발상 투자는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져있을 때 저가 매수를 하고 주식시장이 버블 국면에 있을 때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역발상 투자의 핵심은 한국 주식 가격이 급등할 때 달러를 저가 매수하다가 한국 주가가 폭락할 때 달러를 팔아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한국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