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롤로그
자본주의는 자본이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돈이 주인이 되는 사회, 돈 가진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입니다.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살면서 돈에 대해 가르치거나 배우려 하지도 않고 돈에 대해 잘 모릅니다. 심지어 돈을 멸시하거나 돈 가진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기도 하고 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 세상에는 돈보다 더 아름다운 가치 사랑, 평화, 행복, 평등, 정의 등이 있다며 이런 것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열심히 일하며 노력한 만큼 노동의 대가를 받아온 사람보다 부동산으로 돈을 굴려가며 자본 소득을 창출한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평화, 행복, 정의 같은 아름다운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보다 돈이 최고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실제로는 더 아름답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더라도 소득 상위 가정의 결혼율이 소득 하위 가정의 결혼율보다 높았으며 이혼율 역시 소득 상위 가정이 소득 하위가정보다 훨씬 낮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 가정을 더 잘 꾸리고, 잘 지키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아직까지도 자녀에게 돈을 몰라도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랍니다.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 만큼 돈을 잃는다
예전에는 개천에 용이 났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느라 집안이 어려워도 온 가족이 희생해서 장남을 공부시키면 장남은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고시를 보면 순수하게 시험 성적만으로 판검사, 변호사가 될 수 있었고 중매를 통해 부잣집 딸과 결혼해서 부와 명예를 한 번에 가질 수 있었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실력만으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는 갔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실력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실력은 돈 써서 좋은 학원에 보내고 개인 과외를 하면 얼마든지 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돈을 덜 썼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특목고 출신이고, 특목고 출신의 절반 이상이 강남권이고, 강남에 사는 사람 대부분이 돈이 많거나 돈이 없더라도 전 재산을 자녀 교육에 쏟아붓습니다. 그들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직장을 못 구하면 사업을 해야 하는데 기술만 가지고 사업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미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의 성패도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해서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돈이 돈을 창출하고 돈으로 돈을 버는 이 시대에는 가진 자가 뭘 해도 더 가지게 됩니다. 돈이 없는 자는 뭘 해도 안 되고 뭔가를 하느라 점점 더 가난 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에 투자하라
아무리 뛰어난 기업도 한순간의 실수로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한두 종목에 집중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자본주의가 공고해질수록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부의 집중이 심화될수록 부를 가진 기업은 더욱 견고한 성을 쌓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1등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입니다. 그런 삼성전자가 과연 망할까요? 물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언젠가는 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가 계속되는 한 삼성전자는 점점 더 커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좋아서 삼성전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산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추천하는 것도, 분산 투자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담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기형적인 자본주의 국가이므로 좋든 싫든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보면 큰 변동이 없습니다. 호재가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폭등하는 것도 아니고 악재가 있다고 해서 폭락하지도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매일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더더욱 장기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마다 배당을 줍니다. 배당률은 매년 달라지지만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준으로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주주에 대한 배당 요구가 점점 더 강화될 것이므로 배당성향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